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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감성무비스토리

[죽은시인의사회] 내생애 첫번째 영화스승

0. 

인생의 스승..


누구에게나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만들어준 인생의 스승.


제게도 있습니다.


6학년 때 선생님은 그동안의 교과서만 읽어주던 선생님이랑은 달랐습니다.




1. 

우리들에게 절대로 가요를 따라부르지 말고

동요와 아름다운 노랫말을 지닌 노래들을 부르라 했죠.


창작동요제 수상곡이었던 아기염소와 하늘나라 천사 같은 노래나

터, 코끼리아저씨, 호박꽃내얼굴, 길가에 앉아서 같은 통기타 포크송 들


칠판 가득 가사를 적어주시곤

우리에게 한소절씩 가르쳐 주셨죠.


(초등학교 졸업식 사진입니다.

왼쪽이 저구요. 맨 오른쪽이 선생님.

그리고 지금도 절친인 녀석들.. 

선생님 밑의 녀석은 헤어지기 그래서 울먹이고 있었죠)



2.

좋은 영화이야기.

3편이 기억납니다.


비가 오거나 날이 무척 좋은 날.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했던 날.

그런 날엔 친구들(?)과 함께 보셨다는 영화 이야기를 해주셨죠.


이야기로만 들어도 무서웠던 양들의 침묵.

당시엔 포스터 만으로도 짜릿했던 사랑과 영혼. ㅎㅎ

그리고... 죽은 시인의 사회.


현재를 즐기고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라는 이야기.



3.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선생님도 우리들에게 똑같이 가르쳐주셨습니다.


문학시간에 실기시험으로 크리스마스 캐롤을 하기도 했었드랬죠. ㅎㅎㅎㅎ

그때 전 스크루지의 친구 말리의 유령 역을 맡아 

얼굴에 분칠을 하고 음산한 연기를 처음 했었죠. ㅎㅎ


그때 처음으로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동요제 예선에도 나갈 준비를 하면서

노래에 대한 꿈을 키우기도 했죠. ㅎㅎ





4.

다시 본 죽은 시인의 사회는 역시나 고전이었습니다.


고전은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죠.

그래요.


아직도 키팅 선생님의 가르침은 수많은 학생들과 청소년에게 유효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와 교육 또한 그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구요.





5. 

하지만 영화 상영 이후 있었던 이외수 선생님과 맥스무비 편집장님의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사람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사회는 점점 발전할 거라는 거죠.


예전에는 체벌이 당연했지만,

지금은 누구나(는 아닐 수도 있겠죠) 학교체벌은 학교폭력이라 생각하죠. ㅎㅎ





6.

오래되었지만 좋은 영화.

오래 알고 지냈지만 여전히 좋은 친구.

(그녀석과 함께 영화를 봤으니요. ㅎㅎ)


이 모든 걸

함께 갖고 있는 저는 무척 행복한 놈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8월의 어느날이었다고

오늘을 기억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