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과학의 세기 vs 신화의 세기

과학문명이 하루다 다르게 발달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고대의 신화나 전설은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찰흙으로 빚어내고 신들의 숨결을 불어넣어 살아움직이게 했다라는 말보다, 인간게놈의 지도를 완벽히 파악하여 장기의 이식이나 복제가 가능하게 되었다라는 말이 더 믿음이 가는 세기이니까요.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구 사람들과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읽어야 할 만큼 그들의 문화와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수 있죠.

비너스의 탄생이라든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든지 신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이는 문학과 미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수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상반기에 개봉한 에이리언:커버넌트를 보더라도 친부살해와 창조주에 대한 반란 등의 모티브는 그리스신화의 그것입니다. 


판도라의 상자, 나르시즘, 마이다스의 손, 아킬레스 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등은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죠.
또한 에로스, 에코, 디오니소스, 아틀라스, 에르메스 등 신들의 이름도 상표나 브랜드로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 에서 유래되었고 스타벅스 로고인 여성의 얼굴은 어부들을 유혹했던 세이렌의 얼굴을 하고 있죠.


1. 신화에 열광하라.

그런데 신화나 전설에 열광하는 이유는
유일신을 믿는 종교와는 달리,
초월자인 신들을 인간의 지위, 또는 유사하게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선과 악, 사랑과 증오, 미움과 아픔, 희생과 복수 등 인간의 감정과 상식을 초월한 신의 모습이 아니라,질투에 휩싸여 인간과 다른 신들을 미워하고 그리워하며 다투고 살아가는 인간의 성정(性精)에 가까운 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렇게 인격화가 되었어도 평범한 인간을 상회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경과 재난을 극복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괴물과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의 면모를 가지고 있죠.

사람들은 너무 완벽한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을 볼때도 허무맹랑한 이상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신뢰성을 가지기 힘들죠.

나와 비슷한 존재,
한두개의 단점은 있지만
어떠한 계기나 신념, 또는 주어진 능력으로 인해,
내가 이루지 못한 이상과 꿈을 이룰 수 있는 존재.

그러한 존재를 우리는 '영웅'이라 부릅니다. 

즉,
인격화된 신은 인간사에서 영웅으로 군림하게 된 이야기가 신화와 전설인 것이죠.


2. 토르의 정체성 vs 로키의 매력

: 3천살이나 먹었지만, 토르는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묠니르와 자신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지구에 유배당합니다.

특정한 무기나 힘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의지가 진정한 힘인 것을 깨닫는 내용이
토르 1의 주된 골자입니다. 

시대극을 많이 만들었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연출하였죠.
셰익스피어의 성공한 덕후이신 케네스 형님의 손길이 많이 담겨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진짜 왕위계승자는 누구인가?
궁중왕실의 암투와 출생의 비밀을 담은 스토리와 고풍스러운 아스가르드의 궁전과 복장 등이 좋았었죠. 

쾌활하고 단순하고 철없는 토르와 2인자,
둘째의 비애와 입양아의 슬픔에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는 로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그리면서 토르보다 로키가 더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졌죠.


마치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고뇌하는 햄릭과 맥베스 같은
음울하면서도 창백한 반(反)영웅의 모습을 보여줬죠. 

그래서 토르 1이 매력적이었지만 병신같은 영화가 된 것이었죠.
후반부의 액션신도 약한 부분도 한 몫 했지만,
주인공에 반하는 반동인물을 주연보다 부각시켜 버린 안타까운 영화였던 거죠.


얼마전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주인공 이민호보다 부각되 버린 김우빈이나,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과 혜리가 이어졌지만 그보다 더 큰 응원을 받은 류준열 같은 사태라 하겠습니다. 

(에라이...)



3. 그래서 토르에게 포커스를 맞췄는데..

: 로키는 밋밋해졌고, 최강의 악당 중 한명은 어이없게 1회성으로 소모되시고,
그냥..... 80년대 후반에 나왔던 B급 액션 영화의 주인공과 다를 게 없는...
그저 철지난 아재개그나 던지고 헐크에게 애걸복걸하는 안타깝기 그지없는 영웅의 모습이
보여졌다면 저만의 착각이라고 이야기해주세요.

형제는 끝까지 알콩달콩 밀당을 하며 싸워야 제맛입니다!!!



4. 그런데 워리어즈 쓰리는 어디로?

제가 토르 2편과 3편에서 기대를 한것은 토르와 그들의 친구들의 모험담이었죠.

호군, 팬드럴, 볼쓰타그


하지만.... 페이즈 진행상 그들은 '리벤져스'에게 그 바통을 넘기고
이번 영화에서 너무나도~~~~~~~ 안타깝게 퇴장을 합니다..


호군님은 대사라도 많았는데... 팬드럴과 볼스타그 형님들은.......
확인사살까지.... 흙흙..


프리퀄이나 스핀오프 드라마 같은데서 기대를 해봐야 할까요... 

ㅠㅡㅠ

(물론 발키리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것은 인정합니다.)


그래도..
워리어즈 쓰리와 시프를 돌려줘 이거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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