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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정원 일상사..

순정#1+#2

epilogue.


아짐님의 글 때문만은 아녀.

그냥 오늘 출근 길에 문득..

지나간 아낙들에 대한 생각이 물밀듯이 오더라구.


그리고 퇴근하자마자 들른 신혼방에서

아짐님의 글 말미에 적힌 내 가슴속의 순정들에 대해서 써보려구 해..


(이건 나중에 블로그에다가도 옮겨야지..)




# 1.


처음 여자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시절은..

유딩때인듯 해.

유치원쌤이 참 고왔던 기억이 나우.


지금도 앨범에 본인의 생일잔치(따위는 아니고 12월 생일자 모듬 파티)에서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뒤에서 방긋 웃으시는 쌤의 사진이 있다우.


참 고왔는디..


아련한 기억인데..

그저 따뜻했던 느낌만 있지만,

그날의 생일은 참 좋았던 거 같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거든.. ㅎㅎ



#2.


그리고 남자 여자 구분 못하고 설치다가

5학년때였을꺼야.

같은 반에 있는 여자애들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지.


친구들이 브라끈 갖고 놀리기 시작하고,

생리 시작한 친구들 누구누구라고 수근거리고..


아..

남자와 여자는 이런게 다르구나..

라는 걸 온 몸으로 느끼게 되는 시절이 찾아온거지.


나도 야한 거 보면 존슨에 힘이 들어가고

저도 모르게 커지는 녀석을 보며 신기해하던 시기였지.


그때 눈에 들어온 친구가 있었어.

키는 나보다 컸지만,

동그란 얼굴에 지금도 내 이상형에 가까운 보이쉬한 스탈이었어.


아.. 케빈은 12살에 나왔던 여쥔공을 닮았던거 같아.

그쯤에 TV에서 했었지. ㅎㅎ


아.. 그래서 좋아하게 되었구나.. ㅎㅎ

(이제야 생각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 말을 붙여 보지 못했지만,

이상하게 맘에 걸리고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구.


이게 무슨 조화인가... 하면서 며칠을 밤잠을 설치다가,

결국 그녀석에게 좀더 친하게 지내자고 편지를 썼다네..


하하하하..


첫 러브레터이지..




근데 이 찌질한게 그 편지를 가방에 넣어두고 한 사흘동안 고민만 한거야..

줄거냐 말거냐

언제 줄거냐

버릴거냐

씹어먹을거냐(?) ㅋㅋ



그러다가 말야.


시험친다고 뒷쪽으로 가방을 다 몰아넣던 시간이 있었어.

그리고 시험을 치고 다들 가방을 가지고 오는데..


아뿔싸..

편지가 책상위에 흘러져 있는거야.


[어 이거 뭐야? 러브레터야?]


반에서 썩 친하지 않던 덩치 있던 녀석이

그 편지를 꺼내들었지.


[누구꺼지? .. 음.. 오!!!! to 은정 이다. 은정!!! ]


그녀석은

나의 히로인의 이름을 들먹이며 장난기 가닥한 웃음을 보였더군..

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머리속엔 엄청난 계산이 시작되었어.


[어라..  근데 누가 보낸건지는 몰겠는데.. 이름이 없어.]


그래! 다행이다!

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던거였어!


븅딱..


그게 왜 다행인것이냐..... 라고 차후에 엄청나게 후회를 했지만..


당시엔 그게 왜 그렇게 창피하던지..




결국 녀석은 반 아이들이 다 있는데서

그 편지를 낭독(?) 하기 시작했고,

My First Girl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채 가방을 들고 하교를 해버렸지.


친구들은 이 편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한동안 궁금해했지만,

아무도 그게 나인지 알아채지 못했다우..



그래..


그렇게..

나의 첫번째 러브레터는 어이없이 더렵혀지고 말았다우...


그리곤 그 아이와 서먹해지고,

더욱 말을 걸기도 어려워졌어..


그리고 학년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내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멀어져버렸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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