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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향기를 남기고..

<기억은 향기를 남기고..>
"가슴 아파서 목이 메여서 안간힘을 써봐도.."
훈남 가수의 히트곡이다.
향기..

연인들이 헤어지면 그 사람의 얼굴은 잊어도 그 체취는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향기에 대한 기억은 오래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역설적인 것은 그렇게 오래 기억하기 위해 인간의 후각은 초기자극에 민감하지만, 곧 그 자극에 익숙해져 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 향기의 자극을 뇌리 깊숙한 기억세포에 아로새겨 놓는거겠지.

가끔, 아주 가끔..
길을 걷다가 발길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맡곤 한다.
샴푸냄새였는지,
비누냄새였는지,
아니면 그녀의 내음이었는지는 가물거린다.
하지만 꼭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기가 몇 있다.

하루는 발신인이 없는 편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봉투를 받자마자 그 사람임을 일아챈 적이 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지금도 그 내음은 언제든 기억이 날 것 같다.

함청에서 알게 된 참한 후배가 먼 곳으로 가기 전에 우연처럼 내게 준 향기가 있다.
(물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샀다)
마침 난 향수가 필요했고,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이다.

자극적이지 않다.
프레시한 스킨같은 향기다.
주변 사람들이 어찌 느낄지는 모르겠다.
나의 체취와 함께하면 당신들에겐 어떤 향기일지..

하지만..
매일 아침 향수를 뿌릴 때마다
짧은 인연이 아쉬운 기억을 떠올린다.
이국땅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기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