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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정원 일상사..

온라인이 가짜라고 말한 사람 접어~


얼마전 자주 가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주 말 섞고 댓글로 이야기 하던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저에게 티스토리 초대권을 주셔서 이 블로그를 탄생하게끔 만들어주신 분이죠.

에휴..

얼굴 한번 못보고, 목소리 한번 못들었지만
부고 소식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

글로만 이야기 하던 사이였지만,
사람 정이라는 게 꼭 만나야만 생기는 건 아니더라구요.

뻘글 쓰는 청춘들에게는 따끔하게 댓글을 달고,
애니, 영화, 문화 전반으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사람.
자기가 갖고 있는 손재주로 여러 사람들에게 무언갈 주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
제주도 해변에서 사람들 다칠까봐 유리조각 줍던 사람(지인의 증언)



하지만 제가 놀란 건 그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게시판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그 분의 마지막 길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배웅해주었다는 것이죠.
이번엔 단순히 글로만 보낸 게 아니었습니다.

직접 빈소에 찾아가셨던 수많은 커뮤니티 회원분들..
그 형이 디자인 한 로고를 붙이고 본인이 직접 담근 술을 보내준 회원님.
화환을 신혼방 일동으로 보내셨던 고마운 분.

그분의 가족분들은 놀라셨지만,
한편으론 자신들이 아끼던 그 사람이 이렇게 사랑받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굉장히 감동받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편히 쉬셨으면 합니다.

피의 잉크, 이/형/석/ 님..

언젠가 그대의 무덤에 찾아가 노래 한자락 불러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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