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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정원 일상사..

장산곶매를 좋아하던 靑年의 이야기..


자본주의를 한때 증오했었지.

미국의 그 가차없는 군사제국주의도 증오했었지.

여기 있는 몇몇 형들처럼 나도 90년대 후반 학교를 들어가서

사회변혁에 대한 꿈을 꿨었네.

아니 배우고 익혀서 바꿔보려고 했었지.

 

내가 가진 무기가 뭘까 고민을 했었고,

곧 찾아냈어.

 

문예, 문학예술..

세상을 바꾸는 문화의 힘을 알게 되었고,

거기에 내 대학시절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헌신했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연기도 했었지.

나의 문예를 보는 사람들이 나와 공감을 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좀더 빨리 가깝게 올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좌절을 많이 했어.

이미 내가 헌신했던 조직은 괴사 상태이고,

대학의 후배들은 취직과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지.

함께 했던 동지들은 다른 꿈과 현실, 돈을 찾아 많이들 떠나갔어.

 

물론

사회에서 변혁을 꿈꾸는 이들과 공간도 있지.

그래서 나도 사회에서 그 꿈을 이뤄보려고 안간힘을 썼네.

 

존나 공부해서 내가 사회체제 안에서

변혁을 이뤄내어 볼거라고

몇년을 허비했지.

 

음.

 

허비였어..

 

그리고 난 이곳을 보았어.

생협.

세계를 주무르고 있는 거대자본에 맞서고

인간의 잔인성에 맞서고 있는 곳이야.

나를 다시금 바꾸고 단련하기에는

좋은 곳이라 생각해.

 

 

 

 

지난 십수년 간 배운 거 중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게.

 

나로부터의 변혁이

내 사람들을 바꿀 수 있고,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 라는 거야.

 

이미 내가 아둥바둥 세상에 대해 배워오던 때랑

비교해보면 많이 바뀌었어.

 

지난 2000년에 난 우리가 곧 통일할 것 같기도 했어지.. ㅎㅎ

주한미군도 곧 물러날 줄 알았고 말야.. 

진보정권이 아직 집권을 하진 못했지만,

개혁세력이 집권을 해보기도 했었고,

우리 사회 내부의 수구악질이 누구인지 극명하게 드러나 보이기도 하고 말야.

 

한때 난

왜 이렇게 더디냐고 자책했었지만,

사람들은 조금씩 바뀌고 있었어.

우리 사회도 바뀌고 있었던 거야.

 

그게 사람들의 꿈 덕분이라고 생각해.

 

난 다시금 꿈을 꾸고 있어.

나와 환경과 이웃, 지구를 바꾸는 일은

ㅆㅂ 배를 타고 다니면서 고래 잡는 걸 막아낸다거나,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을 막는 집회를 한다거나,

뭐 이런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좋아.

 

나로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봐.

 

단 한번의 싸움을 위해

자신의 둥지를 깨부수는

장산곶매의 이야기를 매우 좋아라했어.

지금도 그래.

 

언제나 틀을 깨려고 해.

내안의 나약함을.

현실과 끊임없이 타협하려는 나의 둥지, 나의 껍질을..

 

나로부터의 변혁..

 

이게 젤 중요해.

 

 

 

 

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 가치에 비하면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난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있어.

물론 미래를 위한 투자는 하고 있어.

사람일은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깐..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난

나를 다시금 단련하고 있고,

꿈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가고 있다고 생각해.

 

 

 

 

꿈..

아직 이루지 못했어.

죽는 날까지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내가 바라는 세상이 오는 것..

그게 내 꿈이야..

 

 

 

 

씨바..

현실도 좆도 모르는 철없는 존만한 새끼의 개똥철학이구먼.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거야.

 

그래서 난 철들지 않으려고 해.

 

장산곶매를 올려드립니다.

(새세대 청춘송가도 올리고 싶지만..

내가 가진 민가파일이 다 날아가버려서.. 얼마 없엉..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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