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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감성무비스토리

[그린북] 1년 늦게 보았네, 그리고 편지를 썼네.

0.
오랜만에 남들 다쉬는 일요일에 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상부터 험난했습니다.
뱀파이어(?)인가 괴물들에게 쫒기다가 어디론가 떨어지게 되었는데,
앜ㅋㅋㅋㅋㅋ 다리 아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다가
쥐나서 기상... ㅡ.,ㅡ

그러다가 죽하나 끓이려고 리모콘을 누르고 주방으로 갔더랬죠.
그래봐야 지척이라 다 보이고 다 들립니다.
케이블에서 그린북을 하더라구요.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1.
아라곤 왕께서 똥배와 허세, 슬랭 가득한 모습의 뉴욕 브롱크스 출신의 이탈리아 이민자 로 나오더군요.
차기 뱀파이어 헌터께서 예의 엄근진 모습의 천재 피아니스트로 나오고.

익숙한 버디로드무비 공식을 따르나 싶더니
흑백이 반전된 매력과 비틀기의 매력이 있더라구요.

작품상까지일까.. 하는 의문은 들었지만,
보수적이고 가정의 안정을 중요시하는 오스카의 취향에 딱 맞는 영화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못하다거나 배우들의 연기가 부족한 건 아니었습니다.
개연성 있는 연출과 반전미가 적절히 배합이 되었고, 비고 모텐슨님과 마허샬라 알리의 앙상블도 너무 좋았습니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와 빅토리아 & 압, 상하이 나이츠 같은
다른 문화권, 다른 인종간의 갈등과 이해, 존중을 다룬 영화들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기존의 흑백의 역할이 바뀐 매력이 이 영화를 더 돋보이게 했습니다.


2.
누가 봐도 별 넷 이상은 충분한 영화라고 봅니다.
감히 누가 이 영화의 감독님이 덤앤더머와 메리에게~의 그 화장실 유머 가득한 영화들의 그 분과 같다고 상상했을까요.. ㅎㅎ


3.
너무 좋았던 장면은,
가족과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는 토니이지만 아무렇게나 비속어를 써서 편지가 엉망진창일 때,
셜리 박사가 젠체하며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그 편지를 받아본 아내 빅토리아가 너무나 좋아하는 씬들이었죠.
마지막 장면의 포옹(?)까지 ㅎㅎ


그래서..
너무나 보고 싶은 친구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오글거리기 때문에 열어보지 않고 내일 부칠 겁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4.
치킨 먹방은 아주 예술이었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