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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감성무비스토리

[매드맥스] 플롯, 캐릭터, 사상, 짜임새

0. 알렉산드로스

세계 최초로 글로벌한 대제국을 건설한 이가 바로 알렉산더 대왕입니다.

약관의 나이로 그리스와 페르시아, 이집트를 정벌하여 근대적 의미의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통일한 제국의 대왕이 되었죠.

그의 역사적인 의미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융합시킨 최초의 인물이라는 데 있죠.

 

퓨전, 믹스 앤 매치의 매력을 잘알았던 그는

문화적인 다양함과 풍성함이 잘 섞는데서부터 시작한다는 걸 후대에 알려주었죠.

 

이러한 그를 가르친 스승이 누구냐 봤더니,

시대를 앞서간 초천재 아리스토텔레스더라.

수학, 과학, 문학, 음악, 미술 등등 건드리지 않은 곳이 없는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한수아래에 둘만한 양반이었죠.

 

아 이양반의 스승은 또 누구냐 보니까 철인사상으로 유명한 플라톤,

플라톤 행님은 또 누가 가르쳤냐 보니 '니꼴라'를 시전했던 소크라테스 선생이더라...

뭐 이런 고대 세계사 이야기 잠시 풀어드리구요.

1. 아리스토텔레스

무튼

고대 그리스의 초초초 천재 아리스토텔레스가 문학에 대해서도 몇마디 하셨습니다.


첫째는 플롯(flot),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꼽은 것입니다.
서사적인 문학에서 사건을 묘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건의 유기적이면서 개연적인 배열을 말하죠
사건들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명징하게 직조하는 것이죠.


두번째로 성격(character)이죠.
서사 문학이나 극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을 말합니다.

근대 소설은 성격의 묘사 를 통해 인간을 탐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독특한 개성이나 누구나 알 법한 전형성이 만들어집니다.

 

세번째로 사상(thought)
작품 전체를 통해서 나타나는 주제 사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추구해야 할 것으로써 인물들에게서 나타나는 사상을 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상이란 당해 (當該)경우에 할 수 있는 말, 적당한 말을 하는 능력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 이놈이 이럴 때는 이런 말을 하는게 당연하지.

이런거죠.


네번째 조사(措辭)
말의 마디를 얽어서 만든 것을 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상을 언어로 표현한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죠.

여러가지 수사나 비유법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미장센도 같은 기법이겠죠.

 

다섯번째 무대장치인 장경(場境)과 여섯번째 가요는 차치하죠.

 

2. 이야기꾼이 되려면..

좀더 쉽게 말씀드릴게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좀 풀려면 그럴싸하게 해야 된다는 거죠.

팥으로 된장을 만들 수 있다고 구라를 풀려면

팥과 콩의 유사성, 팥의 정통성과 역사성, 팥의 효능과 특징 정도는 꿰고

실제로 팥으로 콩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아주고

뭐 이래야 콩 찾는 사람들에게 팥을 팔 수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ㅎㅎㅎ

 

 

3. 매드맥스의 캐릭터와 플롯, 사상과 짜임새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

물과 기름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는 임모탄의 세계,

그만이 여자를 가질 수 있고, 아이들을 거느릴 수 있는 곳,

그곳을 탈출하려는 퓨리오사와 황제의 여자들,

그들과 우연히 합류하게된 미친 맥스,

그들의 처절한 생존기.

 

그런 퓨리오사에게

여자라서 팔이 잘렸다.

어지간한 워보이들의 유리천장 때문에 전투트럭을 몰수 없게 되었다...

이런 소리들이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요?

 

매드맥스가 멋진 스턴트 액션으로 유명한 영화이지만,

구구절절한 설명없는 캐릭터 묘사로 더 매력적인 작품이죠.

 

생존이 목적인 맥스, 그리고 탈출이 목적인 퓨리오사는 처음에는 서로를 죽이고자 싸웁니다.

 

하지만 워보이들의 공격으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협력하게 됩니다.

퓨리오사는 맥스에게 트럭 운전법을 가르쳐주고,

맥스는 퓨리오사에게 총을 건네줍니다.

그리고 바이크라이더들의 공격으로부터 환상의 팀웍으로 위기를 벗어나죠.

 

그리고 트럭이 고장난 한밤중에 워보이들의 대장을 저격하는 씬에서 맥스는 2발을 실패하고 퓨리오사에게 총을 건네줍니다.

맥스의 등을 지지대로 하고 퓨리오사는 그와 호흡을 함께 하며 마지막 헤드샷을 성공시킵니다.

 

이윽고 마지막 전투에서 퓨리오사는 맥스를 구하려다가 칼이 박히고

맥스는 죽어가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피를 수혈합니다.

 

대사,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잘 짜여진 전개로 인해

그들의 끈끈한 우정, 단순한 사랑 이상의 파트너십을 목도하게 됩니다.

 

이렇듯 매드맥스의 캐릭터는 너무나 입체적이어서 우리는 그들 속에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4. 제발

작금의 헐리웃작가들은 인물들의 전사(全史)를 똑바로 쓰지 못하고 있거나, 개연성 없게 수정하여 망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오리지널 엑스맨 시리즈가 좋았던 이유는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과 경계에 대해

감독이 돌연변이와 사피언스 인류의 관계에 대한 메타포와

멋드러진 캐릭터들과 사건 설정, 액션으로 잘 버무려냈기 때문이죠.

 

관객들은 극장에 가서

여자라서 멋있어.

엑스우먼은 왜 없냐,

남자들의 뒤치다꺼리 싫어,

백인남자라면 지긋지긋해,

이런 나잘났소하는 평면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서 오는게 아닙니다.

 

퓨리오사 카리스마 쩔어,

원더우먼 액션 개멋, 존멋,

충동적인 멀더보다 이지적인 스컬리가 더 좋아,

 

전사가 풍부하여 생생히 살아숨쉬는 캐릭터들이

잘 짜여진 판에서 어떻게 노는지 보고싶어서 오는 겁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