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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감성무비스토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화양연화>

음악은 영화를 빛나게 한다.
OST가 멋드러지게 삽입된 영화를 보면 더욱 놀란다.
숨막힐 것 같은 미장센에 익숙하거나 어울리는 OST가 흐르면,
그 감동은 배가된다.

화양연화..

장만옥의 미모는 클래식한 코스튬과 헤어에서 빛난다.
차파오는 그녀를 위해 존재해온 것만 같다.

양조위 또한 수트와 포마드기름 가득한 외모에서도 빛난다.
무협연기도 좋지만 멜로감성연기가 그의 전공이다.

그들의 연기는 보는 이들이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숨막힐 것 같다.

아마 그들은 눈빛으로 연기를 해서 그러한가 보다.
그들의 눈을 보면 대사에서 미처 읽지 못한 감정선을 느낀다.

절제미가 있는 영화이다.
많은 대사가 없다.

많은 생략과 짧은 대사,
숨막힐 것 같은 미장센,
OST,
그리고.. 그들의 눈빛..

아..

유명한 OST 타이틀 yumeji's theme가 흐른다.
카타르시스가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그를 위해 겨자를 먹는다.
그를 위해 참깨죽을 끓인다.
그를 위해..

그녀를 위해 공간을 마련한다.
그녀와 함께 글을 쓴다.
그녀를 위해..
떠난다....

 

......
"나를 사랑했단 말인가요?"

"나도 모르게.."
......

 

그들은 그렇게 손한번 잡아보고
자신들의 사랑을 가슴속에 접었다.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이블루베리나이츠에서 조금 실망했지만,
여전히 왕가위 감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또하나 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다룬 영화가
여기에 있다..

 

그들의 사랑을 2시간 동안 숨죽이며 지켜봤고,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가슴 먹먹해하며 그리워할 것 같다.

 

그들처럼 나른하지만,
감미롭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