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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감성무비스토리

인간에 대한 오랜 고찰, 생명과 모성에 대한 이해가 있는 노장. 조지밀러

0. 의사

이번 매드맥스는

시종일관 심장이 두근대고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며 눈과 귀가 짜릿한 액션활극이지만,

극중의 캐릭터들은 살아있으며 메시지는 마냥 아늑하지는 않지만 희망이 있습니다.


감독의 전직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능합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의사생활을 하다가 

디스토피아 매드맥스를 만듭니다.


일전에 제가 쓴 글에도 있지만,

단순히 아포칼립토적인 세계관 때문에 매드맥스가 컬트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갖고 있는 강렬한 생존에 대한 에너지가

스크린 밖에까지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죠.


전 여태까지 그것이 멜 깁슨의 눈빛 때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젠 감독의 힘이 투영된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차가운 메스와 청진기를 들고 

생명의 길을 서포트하는 의사생활이 가져다 준 

살아있는 것에 대한 애착과 따뜻한 시각이 매드맥스에도 스며들었었습니다.






1. 베이브와 멈블, 그리고 로렌조.

미국으로 건너간 조지 밀러는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죠.


인정받지 못하는 왕따 아닌 왕따들이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친구와 주변 환경을 바꾸는 성장 스토리~



꼬마돼지 베이브(2)와 해피피트.

결국 해피피트로 오스카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또한 큰( 찬사는 받지 못했지만) 비극적인 병마와 싸우는 희망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로렌조 오일이라는 영화를 만듭니다.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구하고자 노력하는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

실제로 치료제를 만들어낸 부모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아... 조지밀러 감독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게 해주는 또하나의 영화입니다.




2. 다시 매드맥스

다시 한번 차량액션의 마스터피스를 만들어 오신

70대의 노장감독, 조지 밀러.


수많은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CG에 의존하지 않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낸 각종 스턴트 액션 시퀀스.

등장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매력적인 개조차량들.

각자의 목표와 이상을 위해 뛰어가는

맥스와 퓨리오사,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

심지어 임모탄과 워보이들에게도 공감이 가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내지 못한 트라우마에 갖혀버린 맥스.

괴로워하지만 다시 한번 '생명'을 위해 몸을 던집니다.

슬며시 들어보인 엄지..



어릴 적 떠나온 그린플레이스를 찾아

오랜 세월 인내하며 결국은 탈출을 감행한 퓨리오사.

기계팔 하나로 그간의 고난들을 표현해줍니다.

짙은 검댕분장 밑으로 보이던 희망의 눈빛.



그리고 임모탄의 아내들.

단순히 성의 노예와 출산기계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 달리는 여성들.

가녀린 육체지만 강인한 정신을 가진 그녀들이었습니다.



고통이 가득찬 괴로운 세상에서 벗어나 천국에서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광분하던 워보이 눅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천국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워보이들과 다르게 

희생을 통하여 천국으로 가게 됩니다. 




이 모든 캐릭터들이..

거칠고 강인한 외양 속에 감독이 부여한 여리지만 강인한 내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살아있음! 삶과 생명에 대한 애착을 안고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보다 강력한 휴머니즘 영화가 어딨을까요?




3. 예술에 대하여..


그리고 인류 최후의 아티스트.

전 그가 이번 매드맥스 리부트 시리즈 끝까지 살아남길 바랍니다.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