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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책도 좀 본다요~ ^^

[Bewilderment]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0.
리처드 파워스 장편소설 / 이수현 옮김

1. 사무량심=자비희사(慈悲喜捨) 
- 살아있는 모든 것에 자비로우라.
- 어떤 고통이든 나의 고통이기도 하다.
- 어디에서든 어떤 존재든 행복을 함께 기뻐하라
- 침착하고 흔들림이 없이 있으라.
▷ 책 초반에 나오는 말이다. 주인공 시오(Theo)의 아내 얼리사(Allisa)가 종종 말하던 문구라고 한다.
책의 주제이자 모든 것이다. 종자(Seed).  

2. "인간이 외로운 건 우리가 얼간이라서야. 우린 저들에게서 모든 걸 훔쳤어, 아빠"
▷ 괴로워하는 시오와 얼리사의 아들, 로빈(Robin) = 울새의 영어이름이자 얼리사가 가장 좋아하는 새

3. '만약에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신생 분야에서 내 커리어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했다. 조금 더 운이 좋았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존재하는 그 무엇도 얼리사와 로빈만큼 행운일 순 없었다.'
▷ 우리 어흥이와 가비님도 내겐 가장 큰 행운이며 사랑일 터.

4. 생명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우리는 전혀 모른다. 수명의 반쯤 살다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재조직하는 생물들이 있다. 적외선을 보고 자기장을 감지하는 생물들, 주변 여론 조사를 근거로 성별을 바꾸는 생물들, 정족수를 감지하여 집단행동을 하는 단세포.
▷ 생명의 힘과 정의란.. 우리의 상식과 한계를 벗어나는 우주의 소원이자 갈망일지도 모른다.

5. '나는 엔셀라두스와 유로파와 프록시마 센타우리b에 방문할 것이다. 최소한 분광학을 통해서는 찾아갈 것이다.'
- 엔셀라두스 = 토성의 위성, 유로파 = 목성의 위성. 얼음 표면 및에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증거가 발견.
- 프록시마 센타우리 b는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항성계에서 생명거주가능영역을 돌고 있는 외계행성
▷ 시오의 직업은 우주생물학자.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 법한 별, 그것도 지적생명체를 찾는 일을 한다.

6. '작지만 행성 같은 사람'
▷ 시인 네루다의 말. 

7. '그 여자는 내 농담에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심지어 나도 내가 농담을 하고 있는 줄 몰랐을 때마저. 
우리의 조화는 딱 맞지 않으면서도 훌륭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체력을 선사하고 호기심을 채워 주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낙관주의와 새로운 식성을 가르쳤다.(비록 채식이긴 했지만) 그건 운명이었다.'
▷ 아 나의 운명, 나의 사랑, 나의 우주.

8. 지구상에 남은 동물의 총 무게 중 98퍼센트가 호모사피엔스이거나 호모 사피엔스가 산업식으로 채취하는 식량이라고 했다. 겨우 2퍼센트만이 야생동물이었다. 남아있는, 얼마 안 되는 야생 동물에게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너무나 놀라웠지만, 치명적인 사실이었다.

9. "...신은 증명하거나 반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야. 내가 보기에 우리에겐 진화보다 더 큰 기적은 필요가 없어."
▷ 진화라는 기적은.. 무엇으로 설명하더라도 부족하다고 봅니다.

10. '천문학과 유년기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어마어마한 거리를 가로지르는 항해다.
둘 다 자신의 이해를 넘어서는 사실들을 찾으려 한다.
둘 다 엉뚱한 이론을 만들고 가능성이 무한히 증식하도록 놓아둔다.
둘 다 몇 주마다 초라해진다. 둘 다 모르기 때문에 움직인다.
둘 다 시간 때문에 혼란해진다.
둘 다 언제까지나 시작점이다.'
▷ 아마, 내 자식을 바라볼때 벽에 붙여놓고 상기해야할 말이다.

11. '가르치기는 광합성과 같다. 공기와 빛으로 먹을 것을 만드는 셈이랄까. 삶의 전망에 조금은 영향을 준다.'
▷ 무용한 것들에서 유용한 것을 만드는 일. 그것이 교육.

12. '우리가 선생님 나이가 되면 지구상의 대형 동물 절반이 없어질 걸 아느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지금은 생물학이 아니라 사회과학시간이고 말대꾸하지 말라면서 또 벌점을 줬어.' 
▷ 미국의 교육이나 우리의 교육이나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13. 공민학 수업 = 시민의 기본 권리와 의무, 정부 역할과 구성 등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다.
▷ 정치 과목... 이라고 하지 말고, '시민이 되기 위해서' 정도의 과목명은 어떨까?

14. '육년만 더 있으면 이 세상에서 산호가 다 죽는다는 거 알았어?'
▷ 아니.... 

15. Next Gen.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의 명칭
▷ 여기선 차세대 망원경 사업을 막고 싶어하는 또라이 대통령이 나온다... 누군지 다 아는 그 사람.

16. '어두워지면 어두워질수록 내 눈 옆을 더 잘 볼 수 있어. 망막 가장자리에 간상세포가 늘어서였던가..'
▷ 와우.. 진짜 그래. 맞아.. 

17. '네가 미네소타에 있는 빙하호에서 루이지애나를 거쳐 멕시코만까지 가는 물방울이라고 상상해봐. 어떤 주들을 지나갈까? 어떤 물고기와 식물들을 볼 수 있을까?'
▷ 우리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18. 내 아들은 몽유병에 걸린 세상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상처받는 아이였다.
▷ 아 우린, 모두 몽유병에 걸렸거나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치명적인 근시안이거나.

19. 수직으로 35,786킬로미터의 우주공간으로 솟구쳤다가 초속 3억미터의 속도로 다시 쏟아져 내렸다.
▷인공위성이 떠있는 높이에서 빛의 속도로...

20. 그레이트 필터 가설과 페르마의 역설
- 그레이트 필터 가설 : 분자가 생물로 변할 때 큰 장애물이 있지 않았을까.. 혹은 세포가 한데 뭉쳐지는 방법을 배울때나, 처음 뇌라는 것이 생겨났을 때... 병목이 잔뜩 있는데 말이지..
- 페르마의 역설 : 우주에는 수십억개의 지구와 같은 별이 있을 터인데, 왜 우리만 존재할까..

 

20가지 정도의 인상깊은 문구와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봤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이자 화자인 시오의 직업이 우주생물학자라는 것도 신비로웠고,
얼마전 제임스웹 망원경의 5장의 사진이 공개되어 전 세계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 것도
우연치고는 너무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천선란 소설가님의 평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이 세계가 처해있는 슬픔을 우주의 방식으로 치환하여 너무 큰 고통을 겪은 특별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
울새의 이름을 이어받아 자연과 우주의 진실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로빈의 눈을 통해 바라본 우리 행성의 죽음의 여정.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로빈처럼 멸종하는 동물과 식물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일부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제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발사되어
지난 7월 13일 공개된 허블 망원경의 후계자인,제임스웹 망원경 우주데이터를 올려봅니다.
나사는 이런 일을 하는 곳이었다!🤣 



#신비로운우주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나사 #우주스타그램 #별스타그램 #jameswebbspacetelescope #nasa #천문학자의꿈

1. NGC 3324 성운, 흔히들 용골자리 성운이라 불리며 저 갈색 구름들 사이에 새 별들이 태어나는 중이란다.

2. 스테판의 5중주라 불리는 다섯개의 은하의 사진, NGC 7320은 지구로부터 4000만 광년 떨어져있다.

3. 가장 높은 해상도의 행성상 성운.
백색왜성으로 항성의 마지막을 보여준다. 허블에서는 하나인줄 알았더니, 사실의 별 2개가 서로 공전하는 이중주항성이더라.

4.  1150광년 떨어진 WASP-96b 외계행성 스펙트럼데이터
섭씨 600도가 넘는 가스행성이고 다량의 수증기 발견(물)했다..
 '새들이 모두 사라진다면'의 주인공 로빈의 아빠이자, 작중 화자의 직업이 저 데이터를 분석하는 우주생물학자이더라구요.

5. 제일 먼저 공개되었던, NIRCam으로 촬영한 SMACS 0723은하단
, 은하들이 무더기이다.. W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