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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책도 좀 본다요~ ^^

몬드라곤은 어떻게 2마리의 토끼를 잡았는가?

0. 이 포스팅은 협동조합 경영 필독서라 생각하는 책들에 대한 리뷰 시리즈이다. 대학원 수업과제 혹은 개별적으로 보았던 책에 관한 리뷰를 모아본다.

협동조합 경영을 위한 필독서 15선


- 협동조합
1. 개념
2. 역사
3. 소셜미션

- 앙트러프러너십
4. 문제해결
5. 기획력
6. 창의적 문제해결
7. 자기개발
 
- 팀
8. 팀이란
9. 의사소통
10. 팀단위 문제해결
11. 공동체

- 조직경영
11. 이윤창출
12. 조직운영
13. 생산관리
14. 마케팅

 

협동조합 경영 필독서 12_몬드라곤은 어떻게 두마리 토끼를 잡았는가
: 12번 조직운영의 필독서로 판단한다. 

협동조합 경영 필독서 7_평균의 종말
: 7번 자기개발의 필독서로 판단한다. 

 

 

l  이냐시오 이리사르, 그레그 맥레오드 공저 / 송성호 역

l  착한책가게(2016)

1. 조직문화의 7요소

- 조직문화란 일정한 패턴을 갖는 조직활동의 기본 믿음이다. 조직 자체가 공유하고 있는 어떠한 실체, 혹은 공유된 시스템, 혹은 공유된 가치와 신념의 시스템이다. 또는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된 태도와 가치관, 행동규범이다. 이는 매일매일의 비공식적 교류를 통해 오랜 기간 형성되어 암묵적으로 지극히 당연하다가 믿는 것이다.
 
초우수기업의 조직문화는 핵심경영이념을 고수하는 강력한 정신적 토대이며 강한 공유가치를 통해 강한 기업문화를 형성한다. 핵심경영이념과 일치하며 인간중심적이고 가치중심적이다. 그리고 마치 유기체처럼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역사성을 지닌다. 조직문화는 사거나 팔 수 없는 고유한 무형의 경쟁자원이라 전략실행 과정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끼친다고 하겠다.
 
오우치의 Z이론에서부터 조직문화를 연구하면서 조직,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해졌다. 조직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요소(Peters & Waterman, 1982)는 기업의 공유가치(shared value)를 중심으로 리더십의 스타일(style), ③관리기술(skill), ④전략(strategy), ⑤구조(structure), ⑥제도(system), ⑦구성원(staff)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제반요소들은 어느 하나가 주도하거나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번들핏(buldle-fit)’을 이룰 때 기업,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혁신하는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2. 몬드라곤 그룹의 소개

- 글로벌 자본주의 기업과 달리 민주적인 조합원들의 소유와 통제로 이루어지는 협동조합 기업은 흔히들 사업적인 경쟁력이 부족하거나 의사결정의 어려움으로 오히려 민주성이 쇠퇴하는 경우들이 많을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에서 시작한 몬드라곤 그룹은 많은 학자들에게 성공적인 MOB(members owned Business)로 소개되며 21세기 혁신적인 기업문화, 혹은 지속가능한 인간중심 기업으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몬드라곤 그룹은 품질경영, 효율성, 매출액 등이 여타의 성공한 기업처럼 보이나, 동시에 매우 다르다. 저자인 그레그 맥레오드는 30p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한다. “경기장 밖에서 비슷한 움직임의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좀 더 빠르고 패스가 정확한 팀이 이기기 마련이다. 동기부여와 가치관이 큰 차이를 불러온다. 선수들이 그저 큰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을 가진다면 그 팀은 그저 그런 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기를 사랑하고 기술과 팀워크를 소중히 여긴다면 장기적으로 전략적인 우위를 가지게 될 것이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주주가치가 아니라 인간개발(일자리창출)’에 가치를 둔다면 그 회사는 달라질 것이다." , 혹은 조직, 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팀의 가치관을 구성원들이 어떻게 따라오고 팀워크를 통해 발전하느냐를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3. 몬드라곤 그룹 내의 조직문화 7요소

- 우선 몬드라곤 그룹은 Peters & Waterman의 조직문화 7요소 중 모든 요소들이 가장 중요하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업의 공유가치가 여타의 자본주의 기업과 다르다. 하지만 성공적인 글로벌 초우수기업의 그것과 유사하다. 바로 인간개발(일자리창출)’이 조직의 가장 큰 가치이자 근간이다. 그래서 몬드라곤 그룹은 해고가 없다. 설령 하나의 회사가 문을 닫아도 시스템적으로 다른 회사, 다른 그룹, 다른 조합으로 배치이동이 가능하다. 지속적인 일자리의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두번째로 갖춘것이다.
 
이들 그룹을 이끄는 리더십은 창립자 호세 마리아 신부의 헌신적이고 기독교적인 도덕관에서 비롯되어 후대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신부에게 협동조합은 개인의 물질적으로 부유한 삶이 아니라, 노동과 인간을 우선시하며 삶에 대해 차분하고 균형잡힌 관점을 지니는 삶인 괜찮음 삶을 추구하여 모두가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도구이다. 시민들로 이루어진 몬드라곤 방식의 협동조합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그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그에게 노동이란 인간들의 열망이 가지는 진보적 성취를 위한 신의 섭리이며, 공동선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노력하는 증거였다. , 호세마리아 신부에게 몬드라곤은 노동을 중심으로 교육을 기본요소로 연대하며 인간적인 측면을 우선시하는 제도적으로 검소하게 운영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는 협동의 기업이었다. 그리고 신부의 리더십으로 세워진 학교에서 교육받은 후계자 리더들은 그 정신을 이어갔다.
 
일자리 창출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은 몬드라곤은 협동조합에서 총회나 이사회가 갖는 권한은 아니지만 현장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참여와 직원들의 요구를 대변할 수 있는 사회위원회를 두어 핵심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그리고 고용의 안정을 위해 연대와 협동의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를테면, 급여연대나 리컨버전 같은 방식을 도입하였다. 자기가 일한만큼, 혹은 시장가격만큼 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면 몬드라곤의 연대는 쉽사리 깨졌을 것이다. 경기가 어렵거나 매출이 저조하거나 실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조금 덜 받는다. 모두를 위해서이다.
 
창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실패를 용인하고 공동의 기금(노동인민기금)을 사용하여 손실을 나눈다. 특정 사업이나 조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의, 합의, 참여하여 결정되고 추진한 집단지성과 집단 구매력을 발휘하여 나아간다.
 
핵심가치인 일자리 창출은 경영자들에게 협동조합기업에서 일하는 자부심과 명예를 안겨주는 동기부여 스킬(skill)이기도 했다. 늘 최신의 제조설비를 갖추어 제품과 시장의 도전에 혁신으로 답하고자 하였다. 현대적인 최신 경영스타일을 그룹 내에서 벤치마킹을 권장하였고 국제표준(글로벌 스탠다드)를 그룹에서 먼저 생성하고 유지하여 고성과자에게 개인역량 강화의 측면에서 동기부여 효과를 만들면서 여타의 기업과 다른 전략적(strategy) 우위를 가지게 되었다.

4. 몬드라곤 그룹의 성과

- 이 모든 것들이 1956년 호세 마리아 신부의 지도 아래 모인 5명의 조합원이 만든 석유난로공장 울고에서 시작한 몬드라곤 그룹이 현재(2020), 금융, 유통, 제조, R&D 4개분야 264개의 협동조합과 기업, 15개의 연구센터와 74,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큰 기업체로 성장했다. 총자산 규모는 360억 유로(51조 원)에 산업부문의 매출만 58억 유로(8조원)의 매출을 유지하였다.
 몬드라곤은 협동조합 복합체다. 기업의 정체성은 협동조합이지만 협동조합이 지배하는 많은 주식회사를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노동자협동조합으로 출발했지만 소비자협동조합, 농업협동조합, 다중이해관계자협동조합도 있다. 그리고 제조, 유통, 건설, 서비스, 연구개발, 교육 등의 분야에 진출해 있다. 자본기업이라면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비난받을 일이지만  사회적경제 기업마다 독자적인 자본조달과 의사결정권을 가진 조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협업이 된다. 
 물론 2012년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파르고 가전부분의 파산이 있었다. 1900여명의 노동자들 중 1200명의 노동자는 다른 협동조합에 재배치되었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던 300명은 명예퇴직을 하였다 나머지 400명의 노동자들도 조합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일하게 되었다.

5. 결론

 이것이 몬드라곤이 일반 사기업과 다른 면모일 것이다. 소수의 주주가 이익을 차지하는 한국의 재벌기업과 달리 몬드라곤은 수익과 손해를 함께 나눈다. ‘일자리의 지속적인 고용창출 및 유지라는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노동과 인간을 중시하는 리더들이 실패와 성공을 공유하고 응원하는 시스템과 구조를 잘 갖춰놓았다. 위기에 강한 협동조합의 전략을 여실히 보여주는 명실상부한 협동조합의 모범이라 하겠다.
 
한국의 협동조합, 생협에도 많은 노동자들이 활동가 영역과 다른 협동의 노동을 만들어오고 있다. 성공적인 협동조합 직원의 처우개선과 진정한 민주적인 노동자협동조합의 성공을 몬드라곤 모델의 조직문화 7요소의 번들핏의 성과를 통해서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