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Growth

 

성장 영화를 좋아합니다.

어릴 적 토요명화(?)에서 봤던 구니스를 보고 친구들과의 동굴탐험을 꿈꿨었죠. 

말레나를 보면서 옆집 아줌마.... 아니.. 연상녀에 대한 환상에 공감하기도 했었구,

오필리아와 판의 미로에서 성장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읽기도 했었죠.

스탠 바이 미를 보면서 환상적인 구니스와는 달랐던 껍질 밖의 리얼한 현실세계에 대한 경이를 느끼기도 했었구요. 

 

소설 데미안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처참한 어른들의 세계과 우리집 울타리 밖의 가혹한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을 해보기도 했었죠. 

 

 

1. Stand By Me

 

작가가 된 어른 고든(윌 윗튼)은 고향을 찾아와서 향수에 젖습니다.

알콜중독자인 아버지가 있었지만 아이들의 대장이었던 크리스(리버 피닉스),

전쟁영웅인 아버지가 좋던 테디(코리 펠드먼)과 착하디 착한 뚱땡이 번(제리 오코넬)과 함께

어른이 되는 첫걸음을 한 때를 떠올리죠.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갖고 무얼할지 몰랐던

어린아이 시절의 껍질을 벗고

냉혹하고 잔인하지만 용기를 갖고 헤쳐나가야할 어른의 세계,

각자의 아프락사스를 향해 나아가게 되었던 그 때를 회상합니다. 

 

이 영화는 수많은 공포영화의 원작자(?)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the BODY]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체라는 뜻이죠.

주인공들이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유가 실종된 시체를 숲에서 찾고자 하는

치기어린 영웅심 때문이죠.

 

샤이닝, 미저리, 캐리 등의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작품들은

미국의 평범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기독교적인 죄의식과 유년의 공포등을 모티브로 주로 하고 있습니다.

평온한 일상의 그늘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을 오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스티븐 킹의 특기이기도 하죠.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어퓨굿맨, 그리고 최근의 플립까지

특유의 따스한 시선으로 등장인물들에게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사하는

롭 라이너 감독의 출세작이기도 합니다. 







 

 

2. IT 

 

단평을 이야기하자면, 

스탠바이미의 공포버전이라 하겠습니다. 

 

각자의 아픔을 어찌할 바 모르던 꼬마아이들이 

용기를 내어 서로 힘을 합쳐 근원의 공포심을 물리친다는 이야기죠. 

 

어찌 보면 페니와이즈는 판의 미로에 나왔던 괴물들처럼 실존하지 않고

아이들의 환상속에서만 살던 공포 그 자체였을 수도 있습니다. 

 

베벌리는 피빛의 화장실을 보고 경악을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친구들만 볼 수 있죠.

 

스탠리는 억압적인 랍비인 아버지에 대한 공포를 모딜리아니(?)의 그림속 여자의 환상으로,

마이크는 어릴 적 화재로 죽은 부모님에 대한 공포를,

주인공 빌은 비오는 날 잃어버린 동생에 대한 공포를 물로 가득찬 지하실로,

엄마로 인한 결벽증으로 인해 에디는 문둥병 환자에 대한 공포가 있죠.

 

이 장면들에게서 각자 어릴 때 갖고 있던 공포들이 떠올랐을 겁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는 일이었을수도 있지만,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을 수도 있는

그 공포..

 

저는.. 

죽으면 남긴 음식을 지옥에서 모두 섞어서 영원히 먹어야한다는 이야기에

밥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남기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과 마음이 갑자기 변하는 질풍노도의 시기.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죠.

 

하지만 내 마음속 저 깊숙한 곳의 공포를 극복하지 않으면

어른이 될 수 없습니다. 

 

 

 

4. Adult, Senior, or Grown-up person

영화속 아이들은 자신을 탐하는 아버지를 죽이고,

괴롭히는 악동을 죽이고,

애처롭게 애원하는 동생을 죽입니다.

 

하지만 머리에 총을 맞은 동생은 그것(IT)- 페니와이즈 광대로 변합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무섭지 않다고 말하니,

그것은 외려 자신이 무섭다며 사라집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실제로 그들을 죽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자신들이 극복해야할 공포를 죽인 것이라 생각해요.

 

지독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멍에 같지만,

그것은 결국 실체가 없는 두려움에 지나지 않았던

여러분의 어린 시절 그것과 다를 바 없는 존재입니다. 

 

아니,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들에 불과하죠.

 

 

데미안의 유명한 문구로 마무리 하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

 

하나.
"우리는 누구나 자기 스스로 찾아내야만 해.

과연 무엇이 허용의 범주에 들고 무엇이 금지의 영역에 포함되는지,

무엇을 스스로 금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둘.
"자신과 남들을 비교해서는 안 돼.

자연이 자네를 박쥐로 만들어 놓았다면, 자신을 타조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돼.

인간은 더러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자신을 나무라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일은 그만두어야 하네.

불을 들여다보고, 구름을 바라볼 때 어떤 예감이 떠오르고 자네 영혼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거든,

자신을 그 목소리에 맡기고 아무것도 묻지 말도록 하게.

그것이 선생님이나 아버님 혹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까 하는 그런 물음이 자신을 망치는 거야."

셋.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즉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무도 없다"

 



5. 덧..

극중 베벌리 같은 스탈을 완전 좋아합니다.

숏컷 좋아하는 거, 저만 아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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