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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감성무비스토리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사필귀정, 진인사대천명

0.

일전에 쓴 글에서 우주의 여신 혹은 정의의 여신인 네메시스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황금을 원하는 농부에게 넘치는 그것을 주었지만, 그가 소중히 여기는 가족들을 데려갔다는 류의 일화가 있죠.

신들의 입장에서 볼 때 정의의 여신이죠.

혹은 인과 연, 업보라는 자연의 순리를 신격화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1.

저의 좌우명 2개는 진인사대천명과 사필귀정입니다.

사람이 할 도리를 다하면 나머지는 하늘의 명에 맡겨야 한다는 뜻이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운명에 맡기라는 뜻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되 인력으로 되지 않는 것에 천착하지 말라는 뜻이죠.

다른 하나는 모든 일들은 결국 바르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온다는 것이죠.

2.

- 마르쿠스는 가족의 곁을 떠나 있었으나 엄마의 부재(사망)로 돌아옵니다.

- 마틸드는 엄마를 그리워하고 사고의 해답을 찾길 원했지만 결국 아빠를 받아들입니다.

- 오토는 가족을 잃고 자신의 팔을 잃었지만, 또다른 가족을 만드는 구심점이 됩니다.

- 레나트는 어릴 적 폭력으로 주변에게 까칠하게 대하지만 또다른 생명을 구하게 됩니다.

- 에멘텔러는 강박으로 인해 모든 일에 두려워하게 되었지만, 결국 프렌치 호른을 연주하게 됩니다. 

3.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는 극 중 갱단의 이름이지만,

인생이란 이런 것이란다라고 작가가 썩소를 날리면서 지은 제목 같습니다. 

4. 

엄마의 죽은 것이 자신이 자전거를 잃어버린 것이라 자책하던 마틸드는

이 모든 일의 해답을 찾고자 포스트잇에 이 사건의 인과관계를 적어놓습니다.

마르쿠스는 딸의 모습에 해줄 말이 없었고 그저 분노하고 분노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던 오토는 마틸드에게 해답을 찾는 일은 부질 없는 일이라 충고합니다.

사람의 일이란 얽히고 얽힌 것이라 때론 하늘의 뜻이라 칭하고 맡겨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역시 마르쿠스에게도 오토는 이야기합니다.  
복수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번 더 이야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이죠.

5. 

복수는 언젠가 이루어집니다.

정의도 언젠가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비록 나의 입장에서 잔인하고 매정해 보일 지 몰라도 말이죠.

 

당신이 지금 할일은 총구를 다른 이에게 겨누고 화를 낼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시 한번 속삭이는 일입니다.

사랑한다고..